높아진 '상장 문턱' 못넘는 바이오기업들

입력 2021-02-03 17:08   수정 2021-02-04 02:26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탈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심사 기준이 깐깐해지면서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파킨슨병 치료제 등 퇴행성 뇌 질환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주요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2상 단계로, 개발 속도가 빨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2019년 140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통과한 뒤 10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3개월 만에 탈락했다.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한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앤디파마텍의 상장이 좌절되면서 투자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의 투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진단키트업체 오상헬스케어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나 증가했지만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인 이니스트에스티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심사 기간이 길어지자 자진 취소하고 재청구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업계는 기술특례상장 평가 항목이 늘어나고 세분화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기준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장 ‘대어’들이 밀려 있어 거래소가 시기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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